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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보다 늦은 차세대 심박동기…혜택이라도 넓혀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개발된지 10년이 넘는 기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아 결국 말레이시아에 가서야 시술 사례를 보게 됐다. 늦어도 너무 늦다. 이제라도 치료 선택지를 넓히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의학적 근거를 충분히 쌓은 차세대 의료기기가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지만 국내 도입이 지나치게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제라도 혜택을 늘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정보영 교수는 마이크라의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혜택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한부정맥학회 정보영 학술이사(세브란스병원 연구부원장)는 1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마이크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정보영 교수는 "마이크라는 개발 단계부터 심장 전문의들의 기대를 모았던 제품으로 국내 출시를 기다렸던 기기"라며 "하지만 FDA 승인을 받고도 몇년 동안이나 국내에 들어오지 않아 활용할 기회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이어 그는 "결국 너무 궁금해 찾아간 곳이 말레이시아였고 가서 시술 사례를 보며 이건 반드시 들여와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결국 전 세계에서 검증이 끝나 동남아에서조차 활용하고 있는 기술이 이제서야 국내에 들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실제로 그는 마이크라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시술한 의사다. 그렇게 기다리던 그 기술이 그의 손에서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것이다.그렇다면 그가 이처럼 마이크라를 기대했던 이유는 뭘까. 일단 마이크라가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마이크라는 이식형 심박동기의 차세대 모델로 전극선을 완전히 없앤 것이 특징이다. 100원짜리 동전만한 2cm 크기의 심박동기를 대퇴혈관을 통해 이식해 활용한다.메드트로닉이 마이크라를 개발할때부터 학계의 관심을 받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배터리를 삽입하지 않는데다 별도의 전극선이 없다는 점에서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정보영 교수는 "다양한 연구 결과 마이크라 이전의 이식형 심박동기는 전극선으로 인한 합병증 비율이 최대 5.5%, 배터리 등 포켓으로 인한 합병증 비율이 최대 4.8%에 달했다"며 "이러한 합병증 우려를 한번에 없앴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마이크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세계 19개 국가에서 진행된 'MARVEL' 임상을 보면 마이크라는 과거 이식형 심박동기와 비교해 주요 합병증 위험을 63%(HR 0.37)나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장기 안전성 또한 데이터를 쌓아가며 지속적으로 입증되는 중이다. 18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6개월간 진행한 시판 후 연구(Post-Approval Registry), 즉 리얼월드데이터에서도 주요 합병증 발병률이 3.5%로 과거 심박동기 대비 58%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시술이 간편하고 환자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쇄골 사이에 배터리를 넣기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만들고 전극선을 연결하는 과정 등이 모두 생략되는 만큼 시술 및 회복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기 때문.또한 이식 성공률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실제 마찬가지로 글로벌 임상 결과 마이크라는 이식 성공률 99.2%를 기록하며 거의 실패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정보영 교수는 "시술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10분에서 15분이면 이식이 완료된다"며 "과거 이식형 심박동기 시술이 포켓 등을 마련하기 위해 1시간 이상 소요됐던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으로 빨라졌다"고 말했다.하지만 아직 광범위하게 이를 활용하는데는 다소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선별 급여로 인해 환자 본인부담율이 50%로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그가 도입이 늦은 만큼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건강보험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정보영 교수는 "정맥 혈관 문제로 전극선 삽입이 어렵거나 혈전증이 있는 환자, 감염이력이 있거나 고령 환자 등은 꼭 마이크라 이식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다소 높은 본인부담율로 인해 여전히 선택지를 넓히는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결국 지금 마이크라의 적응증이 실제 유효성과 임상 의사의 판단이 아닌 경제력이 되고 있는 셈"이라며 "이 정도의 강력한 에비던스(근거)를 가지고 있다면 마땅히 혜택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2022-11-01 17:39:05의료기기·AI

만성 피부질환 '건선'…발병원인 세계 최초 규명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의 발생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해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정보영 교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정보영 교수팀은 5일 건선이 환경오염 독성물질에 의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Ahr)와 자가포식(Autophagy)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붉은 반점과 각질이 나타나는 만성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우리 몸속 면역계에 이상이 생길 때도 나타난다. 심하면 초기에 없던 가려움증이나 진물, 열감 등 다양한 증상이 발현되고 고혈압, 당뇨병, 염증성장질환 등 대사성·심혈관계 질환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선 발병은 외상이나 감염, 스트레스, 술, 담배와 같은 외부자극이 더해졌을 때 높아진다. 염증 물질이 빠르게 분비되고 피부 각질 형성세포가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선 환자 수는 2013년 16만 3936명에서 2016년 16만 868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보영 교수팀은 건선 발생 원인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규명해냈다. 정 교수팀은 환경물질인 다이옥신에 의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환경 유해물질과 결합해 활성화하는 단백질)와 자가포식(세포 내 불필요한 단백질이나 소기관을 분해하는 현상)의 상호작용이 건선 발생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결과, 건선환자의 피부가 다이옥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와 자가포식의 활성화 정도를 과도하게 변화시켰다. 또한 건선 환자의 피부 병변이 정상인 피부보다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의 단백질 발현이 높았고 LC3 단백질(자가포식 정도를 나타내는 표지자)의 발현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물질이 자가포식의 이상 작용과 더해져 결국 피부에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유도해 건선을 일으키는 것이다. 즉 미세먼지나 각종 공해에 노출이 잦으면 건선 발생과 악화를 야기시킨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 교수는 "환경오염 독성물질에 의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 활성화와 자가포식작용 간의 상호작용이 건선 관련 피부 염증을 유발함을 처음으로 밝힌 연구"라며 "피부과에서 흔하고 심혈관계, 관절염 등을 동반하는 건선의 원인을 밝히는데 기여해 이 결과가 추후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Role of Aryl Hydrocarbon Receptor Activation and Autophagy in Psoriasis-Related Inflammation'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SCI급 논문인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IF=4.556)' 2020년 3월호에 게재됐다.
2020-10-05 11:43:56학술

"심장병환자 살리고 보자" 원격의료 총대 멘 심장학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19일 심장학회는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응급 상황에서의 원격의료 허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의료계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된 원격의료 도입에 대해 심장학회가 총대를 멨다. 대응 시간이 생명과 직결된 고위험 심장 질환에서 원격진료의 이점이 있는 만큼 119 이송 때와 같이 제한적인 환경에서는 허용해야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19일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대한심장학회는 '한국의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심뇌혈관질환 정책 제안'의 일환으로 정보통신기술(ICT)활용한 심뇌혈관질환의 치료 허용을 촉구했다. 연세의대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는 "미국, 일본 등 외국에서는 의사-환자간의 원격의료를 허용, 확대하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는 현행 의료법에서 의사와 환자간 원격진료가 불가능하지만, 원격진료가 가능한 법제화 토대가 마련된다면 원격의료모니터링으로 예방가능한 심뇌혈관질환 관리와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원격의료 허용 주장은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하자는 게 아니"라며 "거동이 어려운 노인, 장애인, 도서, 산간벽지의 주민들 등 의료접근이 어려운 특수지역과 같이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내 심뇌혈관질환자는 의료 서비스 접근성에 의한 불균형,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도시별 사망률이 많게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 거론된 문제를 일시에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가교 역할을 위한 ICT 기반의 의료 서비스 확대는 필수적이라는 게 정 교수의 판단이다. 정보영 교수는 "ICT 기반의 의료 서비스가 확대됨으로써 지역간의 건강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며 "중증 심뇌질환 환자에 대한 권역내 의료기관 순환당직제, 전문과 의사들을 투입한 119 이송 중 진료지도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ICT 보급을 통한 이송 중 진료의 체계화와 수월성을 확보해 119 구급대의 적정 이송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심뇌혈관질환 문제 발생시 생사는 시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격으로 구급차 안에서 환자의 중증도 등을 체크해 병원에 전송하면 환자가 도착했을 때 의료진의 대응이 빨라 질 수 있다"며 "119 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질환별로 체계화된 이송 중 진료지도의 확대 및 정교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원격 모니터링은 임상적으로 그 유용성이 해외 연구에서 축적되고 있다. 정 교수는 "환자 측면에서는 이상반응을 조기에 감지하고 병원 방문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킨다"며 "2010년 해외 연구에서는 이식형 제세동기 및 심장재동기화 환자의 5년간 생존율을 각각 56%, 45%까지 높이는 등 현격한 삶의 질 개선 및 향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진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환자 당 진료시간이 58% 단축돼 불필요한 환자 대신 꼭 내원이 필요한 환자 진료로 의료진 효율성 증대된다는 2012년 연구 결과도 있다"며 "임상적으로 조치가 필요한 이벤트 발생시 빠른 진단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원격 모니터링을 활용하면 ▲입원 당 재원기간 18일 감소 ▲심부전 환자의 응급실 방문 35% 감소 ▲부적절한 ICD shock 52% 감소 ▲뇌졸중 발생 75% 감소 등이 보고된 바 있다. 정 교수는 "119 구급대에 대한 지원을 늘려, 응급심뇌혈관환자의 이송중 중증도 평가를 할 수 있도록 ICT 를 활용한 진료중 이송지도체계를 합법화 해달라"며 "12전극 심전도를 구급대원이 찍을 수 있도록 평가 능력 배양을 위한 교육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19-10-21 05:45:56학술

심방세동 있는 노인 치매 발생 위험 1.5배↑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국내 의료진이 심방세동이 있는 노인이 치매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와 단국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김동민 교수,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연구팀은 60세 이상 노인에서 심방세동이 치매 발생 위험을 1.5배 높인다고 24일 밝혔다.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정보영 교수, 단국대병원 김동민 교수, 분당차병원 양필성 교수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인다. 특히, 심방세동은 뇌졸증 발생 위험이 5배 높고, 전체 뇌졸중 20%가 심방세동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심방세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 중 하나로 치매를 발생시킨다는 보고가 있지만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뇌경색 없는 상태에서 심방세동과 치매와의 연관성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자료를 통해 60세 이상의 노인환자 26만2611명을 대상으로 심방세동이 발생한 환자(1만435명)와 심방세동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2만612명)로 분류해 치매 발생 위험도를 조사했다. 두 환자군에서 등록 당시 인지기능검사에서는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7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심방세동 환자 중 약 2536명(24.3%)에서 치매가 발생했으며, 심방세동이 없는 환자에서는 약 3174명(15.4%)에서 치매가 발생했다. 이를 비교했을 때 심방세동 환자의 치매 발병 위험도가 1.5배 이상 높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 이런 위험성은 추적기간 중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를 제외하고도 유의하게 나타나 뇌경색과는 별도로 심방세동이 치매 발생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의 형태별로는 혈관성 치매의 경우 2배, 알츠하이머 치매는 약 1.3배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를 제외해도 큰 차이는 없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항응고치료가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추가로 분석했다. 심방세동 환자 중 항응고치료를 시행한 환자 3092명(29.6%)과 그렇지 않은 환자를 비교한 결과 항응고제를 복용한 환자에서 모든 치매 발생 위험도가 약 40%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50%로 조사됐으며, 혈관성 치매는 약 20%로 낮아졌다. 정보영 교수는 "심방세동이 치매 발생의 위험인자인 만큼 적절한 고혈압 관리 등 심방세동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뇌경색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을 위해 항응고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심방세동이 치매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큰 규모의 환자군에서 확인한 연구로 의미가 크다"며 "노인환자에서 빈번한 심방세동 및 치매에 대한 예방 및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국제적 심장질환 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 23.425)' 최신호에 게재됐다.
2019-06-24 11:07:12학술

"S-ICD 부정맥치료 새 옵션으로 주목받을 것"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보스톤사이언티픽 피하 삽입형 심율동전환제세동기(S-ICD) ‘EMBLEM’(엠블럼)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으로 돌연사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이식해 200회 이상 비정상적인 부정맥을 감지하면 전기충격을 통해 정상박동으로 만들어주는 이식형 의료기기 ‘ICD’(Implantable Cardioverter Defibrillator·심율동전환제세동기). 1985년 FDA 사용 승인 후 이식술이 보편화되면서 디바이스의 기계적 기능적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후 1990년대 혈관용 유도 전극선(Lead)이 나오면서 전도선 부착을 위한 개흉 수술 위험성을 크게 낮춘 ICD는 최근 소형화와 함께 배터리 수명이 늘어나고 MRI 검진까지 가능해졌다. 이러한 임상적 유효성에도 불구하고 ICD는 해결해야 할 부작용 이슈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혈관을 통해 심장 내부로 전극을 삽입하다보니 이로 인한 혈전·감염 등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 것. 부작용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기존에 삽입했던 전극선까지 교체해야한다. 문제는 전극선 교체 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이 과정에서 환자와 의사 모두가 겪는 위험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S-ICD(Subcutaneous Implantable Defibrillator)는 이러한 감염 및 합병증 우려가 있는 경정맥형 제세동기 ICD를 보완하는 디바이스로 부정맥질환 환자들의 또 다른 ‘치료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심장을 건들지 않는 부정맥 시술’을 구현하는 S-ICD는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심실빈맥성 부정맥)이 감지되면 전기적 충격을 전달해 정상박동으로 만들어주는 피하 삽입형 심율동전환제세동기. 전극선을 환자 경정맥이 아닌 흉골 부위 피하에 삽입해 혈관과 심장 안에 위치한 전극선에 따른 혈관 감염·협착 등 부작용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실제 전극선은 있지만 심장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어 ‘Leadless ICD’로 불리는 S-ICD는 큰 위험부담 없이 전극선 제거가 가능해 심장 내부에 전극선 삽입이 부담스러웠던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정보영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국내에 S-ICD 시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장본인. 그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S-ICD는 이식 후 출혈이 적고 이식 과정에서 ICD 혈관 삽입 방식보다 위험성이 낮아 환자·의료진 모두 시술부담을 줄여준다”며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 때문에 부정맥질환 환자의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다만 “S-ICD와 ICD는 각각의 기능적 차이와 장단점이 있고, 또 S-ICD가 ICD를 완전히 대체하는 개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S-ICD가 ICD와 비교해 전극선이 심장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기 때문에 혈전·감염 등 부작용 우려가 적은 것은 분명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 혈관에 삽입하는 ICD 전극선으로 인한 혈관 염증 등 부작용 발생률은 얼마나 될까. ICD·CRT(Cardiac Resynchronization Therapy·심장재동기화치료)와 같은 심장삽입 전기장치(Cardiac Implantable Electronic Device·CIED) 이식 후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약 2.4%에서 전극선 관련 합병증을 경험하는 등 부작용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CIED를 공급하는 한 다국적기업은 ICD 이식 후 10년이 지나면 전극선 문제 발생률이 약 2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관련해 정 교수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전극선 관련 혈전·감염 등 부작용 발생률은 약 2~3%로 판단되며, 생명과 직결되는 심각한 부작용은 1%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몸속에 이식한 ICD 전극선이 유착되면 이를 빼는 게 매우 어렵다는 점”이라며 “전극선 제거에 사용하는 특수 레이저나 드릴 등 치료재료가 허가·급여 문제로 수입이 안 되다보니 의사가 6~7시간에 걸쳐 직접 제거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자칫 전극선이 끊어지거나 심지어 심장이 뚫리거나 심각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더욱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도 100명 중 1명은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S-ICD는 혈관을 건드리지 않고 흉부외강에 전극을 삽입해 감염 위험을 줄이고 이미 감염이 있는 환자에게도 재시술이 가능하며, 전극선 제거 또한 상대적으로 쉽고 안전하기 때문에 부정맥질환 환자들의 ICD 이식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치료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S-ICD는 부정맥·급성심부전 등 예방·치료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호주 미국 유럽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에서 보험급여가 이뤄지고 있다. S-ICD는 전극선을 환자 경정맥이 아닌 흉골 부위 피하에 삽입해 혈관과 심장 안에 위치한 전극선에 따른 혈관 감염·협착 등 부작용 위험성을 최소화한다. 한국 역시 늦은 감은 있지만 지난 3월 1일부터 보스톤사이언티픽 3세대 S-ICD ‘EMBLEM’(엠블럼)에 대한 행위·치료재료 급여가 적용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정맥·급성심부전 환자들의 재발 및 돌연사 위험 등 1차 예방 차원에서 S-ICD 시술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급여화가 늦은 것은 물론 시술 의사도 부족했기 때문에 그간 혜택을 받는 환자들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정 교수 또한 이 점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했다. 정보영 교수는 “일본은 지난해 S-ICD 급여화 후 첫 한 달 간 시술 400건이 이뤄졌다”며 “현재 한국의 S-ICD 시술 건수는 대략 일본의 10분의 1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급여화가 늦게 된 점도 이유겠지만 정작 시술을 할 수 있는 부정맥 의사가 부족하다보니 대기환자가 많았던 것 또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 ICD·LAVD(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좌심실보조장치)와 같은 CIED를 시술할 수 있는 부정맥 의사 자체가 턱없이 부족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부정맥이 인기 과가 되고 그만큼 의사도 많이 배출되면서 S-ICD 시술 건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9-05-27 06:00:56병·의원

고혈압 동반 심방세동, 120mmHg 미만 관리해야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국내 의료진이 고혈압 동반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관리해야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태훈 교수팀과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공동 연구팀은 고혈압 동반 심방세동 환자가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한 최적의 혈압 관리 구간을 최근 규명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사진 왼쪽)와 김태훈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고혈압을 진단받은 심방세동 환자라도 수축기 혈압을 120mmHg미만으로 유지할 경우 고혈압이 없는 심방세동 환자와 뇌경색 발병 위험이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05~2015년 사이 심방세동을 새로이 진단받은 24만645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해 혈압에 따른 뇌경색 발병 위험도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심방세동 환자의 80% 이상이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지만 고혈압 유병기간에 따른 뇌경색 발생 위험과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혈압 수준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부재한 것에서 출발했다. 이때 환자가 지닌 만성질환과 기타 심혈관질환 동반 유무, 흡연 여부, 체질량지수(BMI), 가계소득 수준 등의 변수를 고려한 보정 작업을 거쳤다. 분석 결과 고혈압 유병 기간에 관계없이 수축기 혈압을 120mmHg미만으로 관리하는 환자의 경우 고혈압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와 뇌경색 발병 위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축기 혈압이 이보다 높을 경우 고혈압 유병 기간에 따라 전반적으로 증가 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영 교수는 "연구 결과 고혈압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들은 유병 기간이 1년씩 증가할 때마다 뇌경색 발병 위험도가 8%씩 높아지는 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단, 고혈압 유병 기간과 뇌경색 발병 위험의 상관관계는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55세 미만 혹은 55세~64세 연령대 심방세동 환자들의 경우 고혈압 유병 기간 7년을 기준으로 그 이후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뇌경색 발병 위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 하지만 연령대가 더 높은 65~74세, 75세 이상의 환자들은 이후 고혈압 유병 기간이 증가해도 뇌경색 발병 위험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김태훈 교수는 "65세 미만 장년층 심방세동 환자에게서 고혈압의 유병기간에 비례해 뇌경색 발병 위험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젊은 층의 심방세동 환자가 증가하는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조기에 적극적으로 고혈압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정보영 교수 또한 "이번 연구 결과는 뇌경색 예방을 위한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120mmHg 미만으로 혈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약물치료 및 생활습관 교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2019-02-21 09:57:36병·의원

"심방세동환자 뇌졸중 관리 55세부터 시작해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태훈 교수팀과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팀이 한국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동반 질환 유무보다 '연령'이 뇌졸중 발병의 주된 위험 요인임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뇌졸중 예방을 위한 관리 연령도 55세로 낮춰 새롭게 제시했다. 심방세동은 심장 내 심방이 규칙적인 수축과 이완운동을 하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떨기만 하는 부정맥 질환의 일종으로 뇌경색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심방 내 정체 된 혈액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뇌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의료진들은 유럽과 미국 의학계에서 사용하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평가 지수인 ‘CHA2DS2-VASc 평가지표’를 이용해 일정 점수를 넘을 시 예방적 차원의 약물투여와 검사를 시행해오고 있다. CHA2DS2-VASc 평가지표는 연령과 관련해서는 65~74세(1점), 75세 이상(2점) 등 65세 이상을 위험군으로 보고 고혈압 (1점), 심부전 (1점), 당뇨병(1점), 혈관질환(1점) 등 동반 질환에 대해서도 점수를 부여한다. 그러나 서양인의 인종적 특성과 생활습관을 기반으로 산출한 평가지표이다 보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지역 심방세동 환자를 위한 평가 지표로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실제로 평가 지표상 0~1점 사이의 뇌경색 발병 저위험군으로 분류된 다수의 65세 이하 국내 심방세동 환자들의 뇌경색 발병률이 높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 왔다. 이에 연구팀은 한국인 심방세동 환자에게 맞는 뇌졸중 관리 연령을 도출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새로이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18세 이상 42만 6650명의 환자들을 추적, 이들의 CHA2DS2-VASc 평가지표 점수와 연간 뇌경색 발병률 간 상관관계를 살폈다. 연령대는 50세 미만, 50~54세, 55~59세, 60~64세, 65~69세, 70~74세로 세분화해 비교 분석했다. 뇌경색 발병률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조사 환자 군이 갖고 있는 여러 변수(만성 콩팥질환 및 고지혈증 등 질환 동반 유무, 흡연 유무, 소득수준 등)를 고려한 통계 보정 작업도 거쳤다. 그 결과 한국인의 뇌경색 발병 위험은 동반 질환 유무 변수보다 연령 변수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며, CHA2DS2-VASc 평가지표 상 위험 나이대로 보는 65세 이전부터 뇌경색 발병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연령인 경우 CHA2DS2-VASc 평가지표 상 위험점수를 낮게 받은 환자라도, 비교 환자군에 비해 연간 뇌경색 발병률이 유사하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에 따른 위험점수 1점만 받은 65~69세 환자군의 연간 뇌경색 발병률은 4.08%로, 더 높은 위험점수 2점에 해당되는 만 18세 이상 전체 조사 환자군의 4.42%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연령 위험점수 1점만을 기록한 70~74세 환자군은 위험점수 2점의 동일 환자군에 비해 연간 뇌경색 발병률이 7%나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CHA2DS2-VASc 평가지표 상 동반 질환이 없고 연령도 높지 않아 위험점수 0점으로 분류된 환자군이라도 55세 이상이면 뇌경색 발병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위험점수 0점의 55~59세 환자군의 연간 뇌경색 발병률은 1.94%로, 위험점수 1점의 만 18세 이상 전체 조사 환자군의 연간 뇌경색 발병률인 2.06%와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위험점수 0점인 60~64세 환자군의 연간 뇌경색 발병률 또한 위험점수 1점을 기록한 전체 조사 환자군에 비해 오히려 20%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국내 심방세동 환자들의 뇌경색 발병 위험은 고혈압이나 당뇨, 혈관질환 등의 질환 동반 여부보다 신체적 나이가 더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양인 환자를 전제로 한 CHA2DS2-VASc 평가지표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 심방세동 환자의 연령 증가에 따른 뇌경색 위험평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심방세동 환자의 뇌경색 예방을 위해 다양한 위험요소를 평가한 수치를 가지고 예방적 치료를 이미 해오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한국 심방세동 환자들은 CHA2DS2-VASc 평가지표에 따른 65세가 아닌, 55세부터 정기적인 관찰과 함께 필요시 혈전을 예방하는 항응고제 약물을 처방하는 것을 적극 고려하는 것이 뇌경색 예방에 보다 효율적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및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연구 내용이 담긴 ‘Age Threshold for Ischemic Stroke Risk in Atrial Fibrillation Cohort Data Covering the Entire Korean Population’ 논문은 국제적인 뇌졸중 학술지인 Stroke지 최근호에 실렸다.
2018-07-27 09:19:50병·의원

"순환기질환 통합 관리 위한 일차의료 기반 닦는다"

메디칼타임즈=손의식 기자 대한임상순환기학회가 오는 22일 창립학술대회를 연다. 신생 학회인데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최근 가장 인기있는 비급여 술기 강의도 없고, 연수평점도 없다. 오로지 일차의료 현장에서 다뤄야 할 진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사전 등록자만 벌써 500명에 가깝다. "사전등록자를 300명 정도 예상했는데 19일 아침까지 485명이 등록했어요. 그만큼 개원가 선생님들이 일차의료 질 강화에 관심이 높다는 증거죠." 대한임상순환기학회 김한수 초대 회장(분당21세기의원 원장)은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료가 빼곡한 김한수 회장. 식사 시간조차 빠듯한 그가 없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 뜻이 맞는 의사들과 함께 대한임상순환기학회를 만든 이유가 바로 일차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적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건강을 위해 일차의료가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 김한수 회장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는 심뇌혈관질환이다"라며 "최근 암 5년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혈관 질환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회장은 "국내에 심장 관련 여러 훌륭한 학회가 있지만 대부분 하이테크놀러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심장혈관에 스탠트를 어떻게 잘 넣느냐, 항혈전제를 어떻게 쓰느냐, 스탠트가 몇개까지 보험이 되는지, 대동맥판막질환에서 TAVI 보험화 이슈 등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질환이 진행됐을 때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초기 관리에 대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진행된 병에 대한 치료를 연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그러나 초기에 미리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역할을 위해 일차의료가 강화돼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회를 꾸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한수 회장이 대한임상순환기학회를 구상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질환의 통합적 관리다. 김 회장은 "당뇨병 환자만 해도 70~80%는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다. 그런데 당뇨병은 내분비내과에서 보고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순환기내과나 심장내과에서 본다"며 "진료과는 분류가 돼 있는데 환자는 병을 같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자 위주로 세분화하다보니 여러 동반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질환별로 다른 병원을 다니는 환자도 있다"며 "환자 위주로 분류 방법을 개선해 일차의료에서 통합적으로 치료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화기내과는 질환군이 다르지만 순환기, 내분비, 신경과들은 상호 관계가 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순환기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을 일차의료에서 통합적으로 예방과 적절한 초기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오는 22일 열리는 대한임상순환기학회 창립학술대회도 같은 맥락에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김한수 회장에 따르면 이날 학회의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부정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임상순환기학회는 대한부정맥학회와 함께 세션을 기획했다. 김한수 회장은 "심방세동은 최근 국민 평균 연령 증가에 맞춰 늘고 있는 질환"이라며 "그런데 개원가에서 가장 치료가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부정맥이고 그 중에서도 심방세동"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대한부정맥학회와 프로그램을 공동 주최하게 됐다"며 "학술대회에 대한부정맥학회 김영훈 회장을 비롯해 총무이사 등 임원진이 다 함께 참여해 개원가에서 부정맥을 초기 관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세션을 살펴보면 ▲어떤 부정맥 환자를 상급기관으로 보낼까(고려의대 최종일 교수) ▲부정맥에서 심방세동의 중요성(서울의대 오세일 교수) ▲심방세동의 약물치료-새로운 항응고제를 중심으로(연세의대 정보영 교수) ▲개원가에서 처방할 수 있는 부정맥 약물치료(계명의대 한성욱 교수) 등 국내 부정맥 최고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다음 세션도 심장초음파와 경동맥과 관련해 초급부터 중급까지 단계별로 아우르는 강의를 준비했다. 통합적 관리를 위한 대한임상순환기학회의 의지는 오후 세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션 제목을 살펴보면 ▲숨이 차요 ▲가슴이 아파요 등 외래에서 환자들이 호소하는 흔한 증상으로 돼 있다. 김한수 회장은 "환자들이 외래를 찾을 때 자신의 심장에 이상이 있는지,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지 모른 채 단순히 숨이 차다고만 이야기 한다"며 "이때 일차의료에서는 호흡기 질환인지 심장 문제인지 감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가슴 통증 역시 마찬가지다. 협심증 때문인지, 위식도질환 때문인지 판단하고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라며 "이런 문제를 개원가에서 관리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도저히 다른 학회에서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각 세션마다 강의 후 20~30분의 패널 토의시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그는 "이번 창립학술대회 프로그램에 대해 아주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라며 "특히 일반적 강의에 그치기보다는 개원가에서 필요한 것을 이야기하고 토의함으로써 더 많이 배울 수 있게 했기 때문인 듯"이라고 말했다. 대한임상순환기학회 창립학술대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비급여 술기 등에 대한 강의가 없다는 것이다. 오로지 일차의료기관 진료의 질을 높이는 교육만 준비했다. 김한수 회장은 "개원가가 어렵다고 해서 비급여 술기에 관심이 높은데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러나 일차의료의 질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차의료가 활성화 돼야 한다고들 이야기 하는데 과연 일차의료의 품질은 어떤지 이야기하고 싶다"라며 "일차의료가 비급여에 매몰되면 환자들은 어떤 병이 생기든 전부 대학병원으로 갈 것이고 의료의 왜곡이 더 심해질 것이다. 일차의료의 질을 높여야 하는 이유이고 학회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김한수 회장은 일차의료의 질 제고를 위한 학술적 측면 외에도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까지 닦을 계획이다. 김 회장은 "심전도 검사만 해도 판독료가 거의 없고 24시간 혈압 검사 등 혈압 관리도 거의 안 되고 있다"며 "기계값이 수가보다 훨씬 비싸다보니 하면 할 수록 손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들도 실제 데이터를 근거로 해서 제시하려 한다"며 "수가가 낮다고 주장만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얻은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일차의료기관에서 순환기 질환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의사들의 권익을 위한 의료정책과 수가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이다. 그는 대한임상순환기학회를 통해 보다 좋은 일차의료 진료환경을 만드는데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한수 회장은 "대학병원에도 있어보고 개원도 해보니 뭐가 중요하고 필요한지 느끼게 됐다"며 "의료의 왜곡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여러 문제가 많은데 이 문제를 위해 나서는 곳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정치적이고 싶지는 않다. 일차의료기관이 이런 문제와 상관없이 환자들에게 좋은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은 것"이라며 "학회를 꾸리게 된 궁극적 이유가 바로 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04-20 12:00:59병·의원

“뒤쳐진 원격모니터링, 더 늦기 전 도입 고민할 때”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인공심장박동기(Pacemaker)·이식형 제세동기(ICD) 등 심장삽입 전기장치(Cardiac Implantable Electronic Device·CIED)를 이식한 심혈관질환 환자 ‘원격모니터링’(Remote Monitoring)이 활성화되고 있다. 미국·독일·호주를 비롯한 일본·중국·홍콩·일본·싱가포르 등 많은 국가에서 부정맥·심부전 등 심혈관질환자의 모니터링으로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줄여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임상적 유용성과 비용경제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의료계와 정부 간 원격진료(Telemedicine) 허용을 놓고 첨예한 갈등 속에서 의료적 순기능을 가진 원격모니터링이 정치적 논쟁에 매몰되고 법적·제도적 장벽에 막혀 도입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메디칼타임즈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개최한 '유헬스케어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에서는 심혈관질환자 원격모니터링을 위한 도입 필요성과 선결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메디칼타임즈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개최한 ‘유헬스케어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에서는 의료계·정부기관·산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원격모니터링 도입 필요성을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식약처 의료기기심사부 첨단의료기기과 강영규 연구관과 심평원 업무·인프라개선 TFT 산학협력단 김재선 단장·치료재료실 유미영 실장이 패널로 참여해 현 의료제도 안에서 원격모니터링 도입을 위한 개인정보보호·수가 개발 등 법적·제도적 문제를 살펴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원격모니터링 도입, 개인정보보호·보안 등 선결과제 의료법상 CIED 환자 원격모니터링 도입은 가능할까? 복지부는 의사와 환자 간 원격모니터링(지속적 관찰·상담·교육) 시행은 현재도 의료법상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복지부에 원격모니터링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한 답변에서도 “개인정보보호법 제4조에 따라 정보주체는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한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법령에 따른 동의를 거쳐 개인 건강상태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의료인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러한 정보의 송·수신과정에서 개인 건강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최선의 안전조치를 해야 할 것이며, 아울러 건강정보 관리자 등은 이를 수집한 목적 외에 부당하게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현행 의료법은 의료인간의 원격진료만을 허용하고 있음에 따라 의료인과 환자 간 원격모니터링의 경우 그 세부 내용이 의료행위가 아니라면 의료법령상 위법하다 할 수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심평원 업무·인프라개선 TFT 산학협력단 김재선 단장 복지부 유권해석만 놓고 보면 CIED 환자 원격모니터링은 국내 도입에 제약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해석에 따라 환자 건강정보로도 볼 수 있는 생체신호가 병원이 아닌 외부서버에 저장된다는 점은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CIED 환자 원격모니터링 과정을 살펴보면, CIED에서 나오는 환자 생체신호가 무선으로 트랜스미터(단말기)를 거쳐 외부서버에 저장된다. 외부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한 환자 상태 정보는 다시 의료진 및 병원과 환자에게 전송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문제는 이 외부서버가 CIED를 공급하는 다국적기업들이 미국에 두고 있는 진단지원시스템이라는 점이다. 환자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서버가 병원 내 있어야한다는 국내 규정에도 어긋날뿐더러 환자 생체신호가 미국에 있는 외부서버로 전송되기 때문에 보안문제 또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 심평원 치료재료실 유미영 실장 실제로 좌담회 패널로 참석한 심평원 김재선 단장과 유미영 실장 역시 환자 데이터 관리주체와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다국적기업들은 CIED에서 나오는 신호가 환자의 정보가 아닌 생체신호 정보이기 때문에 엄격한 규정 적용은 무리가 따른다는 주장이다. 환자 정보 및 데이터 안전성과 보안과 관련해서도 미국의료정보보호법(HIPPA)과 개인정보공유협정인 EU 세이프하버(Safe Harbor), 정보보호국제표준 ISO 27001:2005 등 엄격한 국제 규정을 준수해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허가 시 제조사로 하여금 사이버보안(cybersecurity) 관련내용을 준수토록 한 FDA 규정도 따르고 있어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입장. 이와 관련해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박상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환자 개인정보가 병원 내 EMR 서버에 반드시 있어야하는데 원격모니터링의 경우 병원 밖도 아니고 국외로 나간다는 점에서 민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일 같이 개인정보 보호에 굉장히 민감한 나라도 원격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름·주민등록번호·핸드폰 번호와 같은 개인정보와 달리 원격모니터링에서의 개인정보는 디바이스 정보와 생체신호이기 때문에 기존 개념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식약처 의료기기심사부 첨단의료기기과 강영규 연구관 또 식약처 의료기기심사부 강영규 연구관은 “식약처에서도 유헬스케어의료기기 허가를 내줄 때 데이터가 어디로 전송되고, 또 게이트웨이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보안문제를 어떻게 기술적으로 해결할 지 업체에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격모니터링을 국내 도입할 경우 생체신호정보 보안단계를 어느 수준까지 요구할지와 업체가 어떤 툴을 적용해 데이터 보안을 유지할지 검토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원격모니터링이 실제 상용화되고 활성화되려면 데이터 전송과 보안에 대한 표준화된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원격모니터링 수가개발 논의와 설득 필요 개인정보 보호·데이터 보안문제와 함께 수가 개발 및 급여 적용 또한 도입에 앞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CIED 환자 원격모니터링을 시행 중인 호주·일본·독일·미국은 원격모니터링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반면 2013년 도입한 대만은 환자 본인부담으로 비급여다. 2015년 기준 호주의 경우 인공심장박동기(pacemaker) 환자는 대면진료(AU$34.75)와 1회 원격모니터링(AU$66.85) 보험급여가 이뤄진다. 제세동기(ICD/CRT-D) 환자 역시 대면진료(AU$94.75)와 2회 원격모니터링(AU$189.50)에 한해 수가가 적용된다. 일본 역시 대면진료 3600엔(약 3만6000원)·원격모니터링은 4개월마다 5500엔(약 5만5000원)의 보험급여가 이뤄진다. 호주·일본·대만 CIED 환자 원격모니터링 보험급여 현황 CIED를 공급하는 다국적기업들은 “입증된 임상적 유용성과 전문가 합의를 바탕으로 미국·유럽·일본·호주 등 대다수 국가에서 원격모니터링 보험급여가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환자들의 임상적 혜택을 위해 보험급여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주장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원격모니터링을 통한 환자 생존율 개선, 병원 방문 횟수 감소, 진료시간 단축 등 의료 및 사회경제적 비용절감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설득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새로운 의료행위를 만들고 원격모니터링 수가를 책정해 어느 선까지 보험급여를 해 줄지 구체적인 검토 역시 선행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연세의대 순환기내과 정보영 교수는 “현재 CIED 환자들의 병원 대면진료 수가가 만만치 않다”며 “원격모니터링 수가를 대면진료보다 낮게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심평원 치료재료실 유미영 실장은 “원격모니터링이 환자를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의사들이 제일 잘 알고 있는 만큼 이런 점들을 확실히 해주고 정부차원에서 필요성을 인정하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수가 문제도 단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약처 강영규 연구관은 “산업적 측면에서 유헬스케어의료기기를 활용한 원격모니터링 활성화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제한 뒤 “다만 원격모니터링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체계적인 근거를 확보하고 의사들 사이에서도 충분한 공감대가 이뤄진 후 수가 개발 등 도입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별로 의료시스템과 환경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해외사례만을 통해 무조건 원격모니터링 도입을 주장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반대로 환자 생존율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원격모니터링 도입을 무작정 반대한다면 이 또한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의료계와 정부기관·산업계가 CIED 환자 원격모니터링의 임상적 유용성을 살펴보고 현 의료제도 안에서 적용 가능한 도입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어쩌면 원격모니터링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의사들의 높은 술기와 건실한 건강보험제도 등 의료강국이자 IT강국인 한국이 가장 높은 CIED 환자 생존율을 자랑하고 관련 산업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2016-02-19 00:00:41의료기기·AI

원격모니터링, 환자 삶의 질 높이고 사회적 비용 절감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심장삽입 전기장치(Cardiac Implantable Electronic Device·CIED)를 이식하는 심혈관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CIED 이식환자의 추적관찰은 이상 징후 발견 즉시 병원 대면진료를 통한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이식기기의 올바른 작동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미국 Medicare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CIED 이식환자에서 이식 1년 뒤 4명 중 1명은 추적 관찰되지 못한다는 보고가 있다. CIED 이식 환자들에게 적절한 의료를 제공하는데 그만큼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을 시사한다. 심혈관질환 환자 원격모니터링(Remote Monitoring)은 환자와 이식기기를 추적관리하고 기기로부터 얻는 생체신호와 정보를 분석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메디칼타임즈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지난달 28일 '유헬스케어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같은 장점은 메디칼타임즈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개최한 ‘유헬스케어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에서 살펴본 해외사례를 통해 입증됐다. 좌담회에서 호주 사례를 발표한 연세의대 순환기내과 정보영(부정맥연구회 총무이사) 교수는 “원격모니터링은 부정맥·심부전 등 심혈관질환자의 상시적인 모니터링으로 갑작스런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빠른 치료로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부천세종병원 박상원(부정맥연구회 정책이사) 교수 역시 “CIED 환자 원격모니터링은 AF(심방세동)·VT(심실빈맥)·VF(심실세동)과 같은 부정맥을 조기에 발견하고 심방세동의 조기 발견으로 뇌졸중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장박동기와 같은 이식형 의료기기는 2~3% 오작동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원격모니터링으로 기기 세팅 값을 자주 체크함으로써 디바이스를 안전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심혈관질환 환자 원격모니터링은 생존율을 높이는 임상적 가치와 유용성 외에도 환자와 보호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비를 포함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한다는 점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식형 제세동기(ICD)를 이식한 부정맥 환자의 병원 팔로업(Follow-up) 과정을 살펴보면, 환자는 이식기기 삽입 후 상처관리 등 2주 정도 경과를 살펴보고 이후 3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한다. 문제는 CIED 이식환자가 3개월마다 병원을 찾는 게 그리 녹록치 않다는 점. 더욱이 지방에 거주하는 이식환자가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을 방문할 때 병원에서의 대기시간은 물론 이식기기 체크 및 주치의 외래까지 소요시간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이식환자 대부분은 고령이기 때문에 보호자까지 동행해 서울까지 오고 가는 총 시간과 비용까지 고려하면 그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박동기 이식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진료 대기시간과 이식기기 체크, 주치의 외래까지 받는데 대략 4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게 정보영 교수의 전언. 환자와 보호자가 집에서 병원까지 가고 오는 시간과 병원 대기부터 진료시간까지 감안하면 상황에 따라 하루 반나절을 허비할 수 있다. CIED 이식환자와 보호자들은 이 과정을 3개월마다 겪고 있는 셈이다. 반면 원격모니터링은 불필요한 병원 방문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의사는 환자 CIED에서 나오는 정보가 무선으로 트랜스미터(단말기)를 거쳐 외부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해 상태를 관찰할 수 있어 환자가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다면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없는 것. 반대로 CIED에 미리 설정된 세팅 값에 따라 환자에게 부정맥·심부전 등 이상 징후 가능성이 의심될 경우에만 병원을 방문해 의사 대면진료를 받으면 된다.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의 CIED 이식환자 대상 원격모니터링 도입 현황. 박상원 교수 역시 싱가포르 사례를 들어 환자 편의성과 비용절감 측면에서의 원격모니터링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원격모니터링은 중국·몽골 등 땅이 넓은 곳에서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싱가포르처럼 언제든지 쉽게 병원에 갈 수 있는 작은 도시 나라에서도 유용하다”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의 경우 고령의 인공심박동기(pacemaker) 이식환자가 많다보니 가족 등 보호자가 직장을 쉬고 휴가를 내서 병원까지 동행 한다”며 “원격모니터링은 이때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대형병원의 환자 쏠림현상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1시간 정도 진료대기시간은 큰 불편함이 아니다. 지루한 대기시간과 반비례해 평균 5분에 불과한 진료시간 역시 당연하게 여길 정도다. 문제는 환자 쏠림현상이 건강보험 재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자 정작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한다는 점이다. 심혈관질환자 대상 원격모니터링은 유헬스케어의료기기를 활용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으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환자 사망률을 낮추는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환자와 보호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비를 포함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여기에 불필요한 병원 방문 횟수를 줄여 제때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그 기회를 돌려주는 순기능은 현 의료제도 안에서 적용 가능한 원격모니터링 도입 필요성을 검토해 볼 이유 중 하나다.
2016-02-17 00:46:49의료기기·AI

환자 살리는 '원격모니터링' 정치적 논쟁에 심정지 위기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전 세계적으로 유헬스케어의료기기를 활용한 ‘원격모니터링’(Remote Monitoring)이 활성화되면서 효용성과 경제성이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의료계와 정부 간 ‘원격의료’(Telemedicine) 허용을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의료비 절감 등 순기능을 가진 원격모니터링이 정치적 논쟁에 매몰될 위기에 처해 있다. 원격의료와의 엄연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개념으로 혼동돼 의료적 순기능과 산업적 가치마저 사장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메디칼타임즈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일찍이 심혈관질환자를 대상으로 원격모니터링을 시행중인 해외사례를 살펴보는 좌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1월 28일 롯데시티호텔마포에서 열린 ‘유헬스케어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에서는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임원들과 정부기관·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원격모니터링의 도입 필요성과 선결과제에 대해 열띤 토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는 가톨릭의대 순환기내과 노태호(부정맥연구회 회장) 교수가 좌장을 맡고 연세의대 순환기내과 정보영(부정맥연구회 총무이사)·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박상원(부정맥연구회 정책이사) 교수가 심혈관질환자 대상 원격모니터링의 가치와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 발표했다. 또 식약처 의료기기심사부 첨단의료기기과 강영규 연구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업무·인프라개선 TFT 산학협력단 김재선 단장·치료재료실 유미영 실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본지는 이날 좌담회 발표내용을 총 3회에 걸쳐 다룰 예정이다. 첫 번째로 정보영·박상원 교수가 발표한 호주 사례로 살펴 본 심혈관질환자 대상 원격모니터링의 임상적 가치와 유용성에 대해 정리한 내용을 소개한다. 좌장 노태호 교수: 오늘 논의하는 원격모니터링(Remote monitoring)은 주로 심혈관질환자 사례에 국한되지만 사실 심장환자뿐만 아니라 여러 환자들에게 유용성을 갖고 있다. 특히 심장 쪽은 의학적 근거가 상당히 쌓여있고 환자 치료나 재정적인 측면에서의 효과 또한 이미 입증된 상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원격모니터링이 원격진료와 혼동되는 등 여러 현실적인 장애로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 좌담회가 해외사례를 통해 원격모니터링이 진정 환자한테 도움이 되고 건보재정 절감 등 효율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필요성이 있다면 원격모니터링 수가 책정 등 제도적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정보영 교수: 2004년 미국에서 심혈관질환자 원격모니터링을 처음 접했을 당시 이미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아직까지 못 들어오고 있는 현실인데 부정맥 하는 의사로서 답답한 마음이다. 지난해 호주에서 심혈관질환자 원격모니터링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호주 역시 원격모니터링이 보편화 돼있다. 한 다국적기업의 CIED 환자 원격모니터링 모형도 심혈관질환자 원격모니터링은 심장질환 환자에게 이식한 인공심박동기(Pacemaker)·이식형 제세동기(ICD)와 심장재동기화치료(CRT)를 위한 양심실 심박동기(bi-ventricular pacemaker or ICD) 등 심장삽입 전기장치(Cardiac Implantable Electronic Device·CIED)에서 나오는 정보가 무선으로 트랜스미터(단말기)를 거쳐 외부서버에 자동 저장된다. 따라서 CIED에 미리 설정된 셋팅 값에 따라 환자에게 부정맥·심부전 등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바로 알람이 의사와 환자에게 자동으로 통보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빠른 처치가 가능하다. 심장기능이 정말 안 좋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이 50%가 채 안 된다. 이는 암 보다도 (생존율이) 낮다. 최근 2년간 원격모니터링을 통해 우리병원 환자들의 생존율이 높아진 데이터가 나오면서 환자에게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 박상원 교수: 원격모니터링의 장점은 환자 생체신호와 정보를 트랜스미터를 통해 실시간 보내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환자에게 이상 징후가 발생해 CIED에서 알람 작동 상황이 발생하면 의료진과 환자에게 통보가 가도록 설정돼 즉각적인 병원 방문을 유도해 환자 생존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원격모니터링은 환자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3개월마다 병원을 정기 방문해야 하는 횟수가 반 이상 줄면서도 이상 징후를 빨리 발견할 수 있고, 주치의가 본인 상태를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또 심장박동기와 같은 이식형 의료기기는 2~3% 오작동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원격모니터링으로 기기 세팅 값을 자주 체크함으로써 디바이스 또한 안전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ICD는 전기충격을 주는 장치인데 이식 환자의 경우 과도하게 전기충격을 받으면 사망률이 높아지고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겪기고 한다. 원격모니터링은 AF(심방세동) 등 이상소견을 조기에 진단하고 EMI(전자파방해) 등 디바이스 문제까지 사전에 발견해 전기충격 횟수를 50% 이상 줄일 수 있다. 정보영 교수: 원격모니터링의 임상적 가치와 유용성은 이미 많은 해외사례를 통해 입증됐다. 국내의 경우 심혈관질환 환자들은 대략 3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체크 받는다. 연세의대 순환기내과 정보영 교수 원격모니터링은 상시적인 환자 모니터링으로 병원 방문 횟수를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갑작스런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빠른 치료로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해외 임상사례를 살펴보면, 이식형 제세동기(ICD) 삽입 환자에서 심전도상 심근경색 지표가 될 수 있는 ST 분절(ST segment)의 급격한 변화를 감지하는 알람이 울려 병원 입원이 이뤄졌다. 입원 후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났고 곧이어 두 번째 알람도 작동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혈관조영술(Angiogram)을 통해 실제로 혈관 협착이 존재하는 위험한 상황임을 확인하고 혈관중재술(PCI)을 시행할 수 있었다. 다른 ICD 환자 역시 알람 작동을 통해 증상이 악화되거나 심지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를 넘겼다. 이 환자는 ST 분절의 급격한 변화로 알람이 작동해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1차 알람 9시간 후 입원 상태에서 2차 알람이 작동하면서 의료진은 즉각적인 혈관중재술을 통해 심동맥 협착을 발견하고 즉각적인 수술을 시행했다. 두 사례 모두 실제로 혈관 협착이 발견돼 혈관중재술을 요하는 급박한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다. 원격모니터링은 이 같은 급박한 상황을 의료진에게 전달해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 생존율을 크게 개선시켜 줄 수 있다. 실제로 해외 통계자료를 보면 원격모니터링을 사용한 환자군 생존율이 대조군 대비 크게 향상된 것을 알 수 있다. 박상원 교수: CIE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원격모니터링은 AF(심방세동)·VT(심실빈맥)·VF(심실세동)과 같은 부정맥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또 심방세동의 조기 발견으로 뇌졸중을 감소시키고 ICD 전기충격도 줄일 수 있다.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박상원 교수 특히 부정맥·심부전 등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함으로써 적절한 치료를 통해 입원율을 감소시키고 환자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실제로 원격모니터링에 협조적인 심장박동기·제세동기·재동기 등 CIED 환자가 비협조적인 환자군보다 생존율이 더 높다는 결과들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심부전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과도한 의료비용이 문제가 되면서 원격모니터링이 해결책 중 하나로 제시됐다. 심부전은 심장 펌프 기능이 떨어져 체내 수분이 쌓이는 병이기 때문에 환자 이식기기에서 측정된 체내 수분 함유량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질병이 악화되기 전 미리 치료를 하면 의료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영 교수: 하다못해 싱가포르·홍콩 의사들도 원격모니터링을 통해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있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법적·제도적 문제로 도입조차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와이파이도 잘 안 터져서 이메일을 못 보낼 정도로 전산시스템이 안 좋은 호주에서 원격모니터링을 보고 배우고 하는 점 자체가 답답할 따름이다. 의사들 입장이야 다 똑같지 않겠나. 환자를 보는 주치의로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못 해주고 있는 것이 아쉽다. 어떤 의미에서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위해 정부 정책에 관심을 갖고 (원격모니터링 필요성 주장을) 더 강하게 노력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박상원 교수: 외국에서는 상시적으로 하고 있는 걸 우리는 뭐 때문에 못하는 건지 환자를 보는 의사 입장에서는 약이 많이 오른다. 심혈관질환 환자 대상 원격모니터링 임상시험 결과 과거에는 다른 나라 의사들이 한국 의사한테 기술을 배워갔는데 이제는 외국에서 상시적으로 쓰고 있는 장비들을 정작 한국에서는 급여 제한 등 여러 문제로 쓰지 못하는 점에 화가 난다. 심혈관질환 환자 원격모니터링을 남들보다 빨리 도입해 선구자처럼 이름을 알리려는 게 아니다. 우리의 특징 중 하나가 기술로 틈새시장을 잘 공략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드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원격모니터링을 도입하고 신기술을 적용해 기존보다 더 좋은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노태호 교수: 원격모니터링은 해외사례에서 그 효과가 너무나 명백한 만큼 국내 도입 필요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다만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의료비용 절감 등 원격모니터링의 장점을 현 의료제도 안에서 빠른 시일 내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방안들을 더 논의할 필요가 있겠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오늘 좌담회는 이런 논의를 공개적으로 시작한 첫 번째 자리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국은 의료강국이니깐 앞으로도 좋은 위치를 차지해 나갈 수 있도록 이번 좌담회가 심혈관질환자 대상 원격모니터링 도입을 위한 여러 가지 문제를 풀어나가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2016-02-15 00:37:14의료기기·AI

같은듯 다른 차세대 항응고제 3총사…"내가 더 낫다"

메디칼타임즈=이석준 기자 7월부터 차세대 항응고제(NOAC) '프라닥사', '엘리퀴스', '자렐토'가 기존 표준치료제 와파린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급여 처방이 가능해졌다. 보험 족쇄를 풀고 1차 약제가 된 만큼 처방 급증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3개 NOAC의 차별화 포인트는 뭘까. 약제간 직접 비교 임상 데이터는 없다. 그래서 각 사의 주장(?)을 들어봤다. 해당 약물의 랜드마크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해서다. 베링거인겔하임표 프라닥사(다비가트란), RE-LY 연구 허혈성 뇌졸중은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의 92%를 차지한다. 프라닥사 150mg은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을 와파린 대비 유의하게 감소시킨 유일한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라고 강조하고 싶다. 자랑할 건 또 있다. 아시아 환자에게 적합한 약제라는거다. 아시아인 데이터를 통해 프라닥사 150mg은 허혈성 및 출혈성 뇌졸중 위험 모두를 낮춘 유일한 치료제다. 물론 프라닥사 두 용량(150·110mg) 모두 와파린 대비 우월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보했다. 주요, 전체, 두개내 출혈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전세계적으로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목적으로 가장 먼저 출시됐다는 점도 프라닥사의 매력이다. 처방 경험이 그만큼 풍부하게 축적됐다는 소리다. 리얼 월드 데이터(Real world data)에서도 RE-LY 연구와 비슷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화이자-BMS표 '엘리퀴스(아픽사반), ARISTOTLE 연구 출혈 위험이 상존하는 항응고제 특성상 효과와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엘리퀴스는 이를 모두 입증했다. 그것도 5mg(BID, 2.5mg 1일 2회)란 하나의 용량으로. NOAC 중 용량별로 효과나 출혈 위험이 다른 경우가 있지만, 엘리퀴스는 용량에 상관없이 안전하고 편리한 선택을 가져다주는 약물이다. 또 고령 환자나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 고혈압 환자 등 출혈 위험이 비교적 높은 환자들에게도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는 제제기도 하다. 와파린 치료가 부적합한 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피린 대비 출혈위험이 적다는 근거 'AVERROES 연구결과'도 무기 중 하나다. 바이엘표 '자렐토(리바록사반), ROKET_AF 연구 자렐토의 1일 1회 용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환자의 복용 순응도를 고려한 강점이다. 글로벌 주요 가이드라인을 보면 새 항응고제는 와파린과 달리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아 순응도가 매우 중요한 약물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자렐토는 국내 허가된 NOAC 중 유일한 1일 1회 용법이다. 'ROCKET AF' 연구에서 '자렐토'가 와파린 대비 뇌졸중과 비중추신경계 전신색전증 위험성을 21%, 뇌졸중, 전신 색전증 등 발생 위험성을 15% 감소시킨 것은 기본이다. 의료진 반응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 NOAC 3종의 효과는 비슷비슷하다. 다만 일부 특정 환자에게는 특정 제품이 더 효과가 좋을 수 있다. 출혈 경향이 높은 환자에게는 아픽사반을 처방하는데 안전성이 좀 더 좋기 때문이다. 다비가트란은 NOAC 중 가장 처음 출시된 약인데 타 약제를 먹고 있는 도중 뇌졸중이 왔거나 그 위험이 높다면 이 제품을 좀 더 선호한다. 리바록사반은 하루에 한번만 먹으면 된다는 간편함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남대학교 심장내과 박형욱 교수| 신기능 측면에서 프라닥사는 용량을 조절해서 쓰면 안전할꺼 같다. 자렐토와 엘리퀴스도 괜찮다고 본다. 위장관 측면은은 프라닥사가 위장관 출혈이 많아진다는 데이터가 몇 가지 있다. 반면 자렐토와 엘리퀴스는 위장관 출혈이 더 낮다는 게 의료진들의 일반적 견해인거 같다. 위장관 출혈, 특히 재출혈 위험이 높으면 자렐토와 엘리퀴스가 도움이 되겠지만 프라닥사도 용량을 낮추면 위장관 출혈에서도 괜찮다고 본다. 뇌출혈 측면은 세 가지 약이 비슷하고 안전하다고 본다.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 위험 환자에서는 프라닥사가 아직은 서양에서 염려가 있다고 본다. 관상동맥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는 세 가지 약제가 비슷하다고 본다.
2015-07-27 11:55:04제약·바이오

세브란스, 인공심장박동기 시술 1천례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이 최근 인공심장박동기 시술 1000례를 달성하고 최근 기념식을 가졌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김성순 교수를 비롯해 이문형, 정보영 교수 등을 중심으로 지난 89년부터 17년간 부정맥, 서맥 등의 환자들에게 인공심장박동기를 시술해 왔다. 김성순 교수는 “이는 현재 국내 타 병원에 비해 매우 앞선 임상례”라면서 “세브란스는 시술에 앞서 인공심장박동기가 환자에게 적합한지 여부를 가리는 검진이 매우 까다롭고 정확하게 하고, 오랜 경험을 통해 환자의 연령과 질병 상태에 맞는 최적의 박동기를 시술하기 때문에 부작용도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부작용 발생시 응급 수술을 할 수 있는 lead extraction kit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2006-01-03 10:52:08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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